베네수엘라가 외국계 석유회사를 대상으로 ‘석유추출세(extraction tax)’를 신설하고 소득세도 대폭 올리는 등 ‘세금폭탄’을 쏟아 붓고 있다.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주간 정례 TV 방송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업체들이 ‘떼돈(a lot of money)’을 벌고 있다”며 “외국 석유업체들에 대해 현재 판매수익의 16.7%를 로열티로 부과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33.3%의 ‘석유추출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기업에 대한 소득세도 현행 34%에서 50%로 올릴 방침”이라며 “이번 세제개편을 통해 정부는 올해 약 8억8,500만달러(약 8,200억원)의 세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세율은 파하 유전지대인 오리노코벨트에서 외국기업과 합작해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싱코르ㆍ하마카ㆍ시에로니그로ㆍ페트로주아타 등 4개 거대 합작사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엑손모빌ㆍ토탈ㆍ스태트오일ㆍ셰브론 등과 국영석유기업인 PDVSA와의 합작사로 하루 6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외국기업이 참여한 유전 32곳의 사업을 무효화시키고 정부가 최소 60% 이상의 사업지분을 갖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합작투자협정으로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