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는 아이폰 부품주

'애플 서프라이즈' 힘입어 슈피겐코리아 등 일제히 반등


애플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애플 부품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애플의 올해 1·4분기(국내 회계기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7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애플 부품주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애플에 스마트폰 부품과 액세서리를 공급하는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아이폰 매출 비중이 높은 슈피겐코리아(192440)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인 슈피겐코리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22%(4,800원) 오른 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슈피겐코리아는 아이폰 케이스와 액세서리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아이폰의 판매 추이가 실적과 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북미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오프라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오프라인 매장 수 확대는 실적향상의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량 증가 역시 실적과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믹 칩과 안테나 부품을 만드는 아모텍(052710)도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의 근거리무선통신용(NFC) 칩을 생산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고정우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페이는 미국 신용카드 결제액의 90%를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애플 실적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시장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아모텍이 애플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은 전날보다 2.34% 오른 10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애플에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 밖에 애플에 인듐주석산화(ITO) 코팅과 LCD 패널식각을 납품하는 아바텍도 전날보다 1.96% 상승했다.

애플 부품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수요 호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1·4분기 물량감소는 이전보다 덜할 것"이라며 "아이폰6플러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것도 부품 업체들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정우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애플의 매출 증가율은 과거 계절적 수요 증가 패턴과 비교할 때 가장 하단에 위치해 있다"며 "올 상반기 애플워치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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