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인수 후보군(숏리스트)에 선정된 국내 업체들의 실사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측은 조만간 본입찰을 실시하고 7월중에는 딜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실사를 진행한 곳은 롯데쇼핑과 GS리테일, SK네트웍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 4곳이다. 딜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국내 숏리스트 업체들은 실사를 마무리했고 외국계는 6월초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계로는 중국의 광둥메이디의 실사가 예정돼 있지만 최종 참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딜 관계자는 "광둥메이디는 중국 본사차원에서 웅진코웨이 인수 불참의사를 밝힌 만큼 실사작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롯데쇼핑과 GS리테일, SK네트웍스, MBK파트너스 등 국내 업체들간 경쟁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도 MBK파트너스가 실사과정에서 웅진코웨이 내부의 호평을 받으며 유력한 인수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웅진코웨이 인수에 전력하기 위해 최근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동시에 진행한 교보생명 지분매각 본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실사에 참여한 4개 업체 가운데 MBK파트너스, GS리테일, SK네트웍스 등 3개 업체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가운데서도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 내부 임직원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것이 나중에 경영권을 되찾아 오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는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난 알짜기업인데다, 웅진그룹의 핵심이기 때문에 윤석금 회장이 극동건설 등 계열사가 정상화되면 4~5년뒤 재인수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의 매각가격은 낮더라도 사모펀드에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BK파트너스는 현금 동원력이나 그 동안의 트렉레코드(이행실적)를 봐도 2조원대의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금까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혀 온 롯데쇼핑은 웅진코웨이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실사과정에서 고압적인 자세로 내부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가격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웅진그룹이 나중에 웅진코웨이 지분을 다시 사오는 경우에도 사모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과 SK네트웍스는 인수 의지는 강하지만 자금조달 등에서 약간 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