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채널마다 "政爭일색"

"민생현안은 뒷전… 주제개발 힘써야" 지적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

각 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방영하는 ‘TV 토론 프로그램’이 차별성 없는 정치 문제 토론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토론 프로그램들이 각 당의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식상해 하고 피부로 느낄 만한 민생 현안들은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SBS 대토론, 이것이 여론이다’의 경우, 3월12일 ‘탄핵안 가결, 충격과 파문’으로 첫 방영을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정치 이외의 이슈를 다루지 않았다. 총선이 끝난 4월 23일과 30일에도 각각 ‘민주노동당, 변화의 뇌관인가’, ‘국회의원 특권, 제한해야 하나’ 편을 방영면서 여전히 정치적 공방만을 계속하고 있다. 다른 방송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KBS ‘생방송 심야토론’도 올해 다뤘던 주제 대부분은 탄핵, 총선과 관련된 문제들이었다. 1월31일 ‘일자리 창출 어떻게 할 것인가’와 2월14일 방영분 ‘FTA 찬반 논란’만이 경제 문제를 다뤘을 뿐이다. MBC ‘100분 토론’ 또한 올들어 ‘분양원가 공개, 필요한가’를 토론했던 2월26일분을 빼면 모두 정치적 이슈만을 논하는 자리였다. ‘100분…’은 지난 6일 ‘민생경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삼았지만 이조차도 출연 패널 4명 가운데 세 자리는 국회의원 차지여서 본격적인 정책 토론보다는 각 당의 정쟁에 치우쳤다. 이러다 보니 토론 자리가 많아도 각 프로그램들의 차별성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탄핵 국면, 총선 쟁점 등을 각 사가 경쟁적으로 다루다 보니 토론 내용은 엇비슷하고, 참여 패널들도 이른바 ‘말발이 되는’ 일부 국회 의원들이 반복 출연하면서 수많은 토론 프로그램들이 결국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큰 이슈들이 많아 다른 현안들을 다루는데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며 “총선 정국이 매듭지어진 만큼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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