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재협상은 안된다고 美에 분명히 밝힐것"

■ 이혜민 FTA 교섭대표 인터뷰

이혜민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는 10일 “(선비준 후) 재협상에 응하면 (촛불사태 등의 재연으로) 우리 쪽에서 죽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비준을 하고 재협상에 응하면 어떤 정치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 FTA가 발효하려면 양국이 모두 동의를 해야 하는데 재협상 카드는 미국을 끌어들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 국민은 등을 돌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미국 측이 재협상 요구를 한다면 공식적 외교라인보다 비공식적으로 타진하게 될 것”이라며 “미 측도 서명된 협정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 국제관례에 어긋나고 미국의 신뢰도를 상당히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협상 요구가 오면 즉각 거부할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미국 새 정부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미국 측의 입장을 충분히 청취한 뒤 재협상이 어려운 우리의 이유를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도 미국산 쇠고기 사태를 통해 한미 FTA가 한미관계에 민감한 뇌관임을 잘 알고 있다” 면서 “미국 측에 ‘재협상은 안 된다(No)’고 분명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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