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정리절차중에 있는 동해펄프가 연 이틀동안 대량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하루 5만여주 내외로 거래되던 이 회사 주식은 29일 29만여주가 거래되며 상한가를 보였고 30일에는 더욱 늘어난 60만주 이상 거래되며 오전장 일찌감치 상한가로 올라섰다.동해펄프는 국내 표백펄프 독점 공급업체로 지난해 펄프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 98년 4월 부도가 났고 8월부터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조만간 이 회사가 법정관리 인가를 받으면서 회생의 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자주문이 폭증, 상한가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펄프 수입분 80%를 제외하고 나머지 20%를 국내에 독점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 동해펄프가 법정관리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지회사들에 연산 40만톤의 펄프생산 전량을 장기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데다 국제 펄프가격이 상승하면서 판매가격이 지난 3·4분기보다 100달러 오른 톤당 450달러로 상승한 것도 이 회사의 성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동해펄프의 대주주인 신무림제지가 29일「동해 펄프, 경영정상화 청신호」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과 때를 맞춰 갑자기 이 회사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해 다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신무림제지측이 IMF이후 급락했던 동해펄프 주가를 끌어올려 주식평가손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동해펄프측은 사전에 신무림제지의 보도자료 발표를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