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 공포물 대거 개봉

요즘 한 낮은 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한다. 거리에서도 반팔이나 민소매 차림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상청의 예보를 들으면 올 여름도 만만치 않을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그런지 올 여름 극장가에 붙을 한국영화는 공포물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견디기 힘든 한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버릴 으스스한 공포, 그것이야말로 미처 산으로 바다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시내 안에서의 피서법을 강조하며 각 제작사들은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부터 8월까지 선을 뵐 한국영화는 코믹, 액션, 공포, 무협물 등 다양한 장르의 20편내외다. 이중 공포스릴러영화는 `거울속으로` `장화, 홍련` `여고괴담3-여우계단` `신데렐라` `아카시아` `4인용식탁`등 무려 6작품. 매년 2,3작품이 개봉됐던 것과 다르게 많이 제작되는 것이다. 공포물임을 표방한 이들 작품들의 세부 장르도 다양하다. `공포스릴러` `하우스 호러` `사이코호러` `잔혹로맨스` `심령스릴러`등이 그렇다. 이는 지난해 하지원 주연의 `폰`이 전국 3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믹물 다음으로 공포물 기획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공포물은 코믹물과 같이 흥행성공률이 높다는 점 외에도 제작비도 20억원에서 25억원이 드는 평균치와 톱스타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중의 하나다. 우선 김성호감독의 `거울속으로`(제작 키플러스)는 화재로 인해 재개장 작업에 들어간 한 백화점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의 해결을 떠 맡은 사람은 사고로 인해 동료를 오발 사살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전직 형사 우영민과 그의 예전 동료 하현수형사가 펼치는 내용이다. `가위`로 이미 호러영화의 매력을 맛 본 유지태와 `소름`을 통해 보이지 않는 내면의 공포를 자연스럽게 표출했던 김명민, `꽃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김혜나가 주연을 맡았다. 현재 80% 촬영을 마치고 6월 중순 개봉예정이다. `하우스 호러`를 표방한 김지운감독의 `장화, 홍련`(제작 마술피리)은 단란한 가정에 새엄마가 들어오면서 자매와 불화를 빚게 되고 가족들은 각종 환영과 악몽에 시달린다. 염정아ㆍ김갑수가 주연을 맡았다. 윤재연여성감독의 `여고괴담3-여우계단`(제작 씨네2000)은 한국 호러영화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여고괴담`의 세번째 이야기. 셀때마다 숫자가 달라진다는 계단 괴담에 얽힌 여고생들의 질투와 일그러진 욕망을 다룬 `사이코호러`다. 김소희를 꺽고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욕망을 가진 윤진성, 소희를 닮고 싶다는 욕심에 자신의 소원을 비는 과정에서 점점 소희와 외모가 비슷해져가는 엄혜주, 아무리 자신의 소원을 빌어도 이뤄지지 않음에 좌절하는 한윤지의 관계속에서 드러나는 `공포`를 담아내는 작품이다. 지난 3월 20일경 수도여고의 ??사에서 첫 촬영에 들어가 7월초 시네마서비스가 배급한다. 지난해 `해적, 디스코왕 되다`로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한채영이 연기경력 30년의 베테랑 연기자 손창민과 호흡하게될 `신데렐라`(감독 이상빈, 제작 마이필름)은 아내와 사별한 40대 케이블TV업체 임원이 영화 주연배우 공모를 가장한 오디션을 통해 재혼 상대를 찾다가 잔혹한 살인극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8월초 개봉을 목표로 5월1일 크랭크 인한다. `여고괴담`1편의 박기영감독이 오랜만에 공포물의 메가폰을 잡았다. 제목은 `아카시아`(제작 다다필름). 넓은 앞마당에 고목의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집에서 어린 아이를 입양한 후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공포를 다룬다. TV와 라디오에서 MC로 활약하는 심혜진이 주연을 맡았다. 박신양 전지현 주연의 `4인용 식탁`(감독 이수연, 제작 영화사 봄)은 지하철 사고 목격후 죽은 영혼들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된 남자와 같은 능력을 가진 여자의 이야기의 `심령스릴러`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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