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목표주가 '천정부지'

증권사들 현대重 33만원등 잇달아 상향 조정
단기 급등따라 일부 종목은 과열 경계론도


조선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형 조선주들이 올 들어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오를 만큼 오른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는 밸류에이션과 수주실적 등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목표주가 33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 목표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한누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부터 4만원대 진입 가능성이 예고된 상태다.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기대치도 최근 30만원대로 올라섰고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넘어섰다. 투자의견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적극매수’로, 대우조선해양은 ‘중립’에서 ‘매수’로 각각 올렸고 CJ투자증권과 NH증권도 각각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의견을 ‘매수’로 끌어올렸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이 벌크선을 대규모로 수주하면서 신규 수주 여력이 낮아짐에 따라 5년 만에 한국 조선소의 벌크선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업체들이 독점으로 고가성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보이면서 조선주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30만원, 삼성중공업 3만8,000원, 대우조선해양 4만6,000원, 태광과 STX엔진에 대해서는 각각 2만8,000원과 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높아지는 눈높이와는 달리 최근 일부 대형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중반 25만원에 도달했던 현대중공업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반등장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1.69% 하락한 23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1만원을 넘어선 현대미포조선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종가가 18만9,000원으로 되돌아온 상태. STX조선도 지난주 3만원에 도달했다가 5일 연속 하락한 끝에 2만6,000원대로 후퇴했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과열 경계론도 슬슬 제기되고 있다. 윤필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조선주 주가는 2009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수준”이라며 “조선업종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몇몇 종목은 과열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미 2년치 기대분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예상치를 20~30% 정도 웃도는 실적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에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워낙 주가가 많이 올라 일부 종목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투자의견을 낮춘 상태”라며 “조선주라면 무조건 오르던 때와 달리 이제는 업종 내 차별화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조 센터장은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다만 업황이 워낙 좋아 조선업종 전반에 대해서는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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