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재테크] 투자시계와 포트폴리오

새해 성장 개선·물가 안정 리플레이션 기대
유동성 확보, 다가올 투자기회 대비해야


투자자들은 앞날을 내다보길 원한다. 며칠 뒤나 몇 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알 수 있다면 크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참고해야 할 지표도 많고 해석에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서다.

여기 일반인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는 게 있다. 바로 '투자시계'다.

투자시계는 성장과 물가라는 2개의 축으로 경기를 분석하는 것이다. 즉, 경제성장이 좋아지는 것인지 나빠지는 것인지와, 물가가 상승하는 때인지 하락하는 시기인지를 감안하면 4개의 결과가 나온다.

첫번째는 성장은 개선되지만 물가는 낮아 경기회복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리플레이션이다. 둘째는 성장이 호조를 보이고 물가도 상승해 경기가 좋아지는 인플레이션 상황이다. 셋째는 경제성장은 정점을 지나 둔화되지만 물가압력은 남아 있는 스테크플레이션이다. 넷째는 성장과 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다. 이들 4개 국면은 사이클을 이룬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구분된 각 시기마다 적합한 투자포트폴리오가 나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좋아질 때는 주식, 원자재, 부동산 등에 좀더 집중하고, 경기가 나빠질 때는 채권, 현금과 같은 자산에 투자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태로 판단된다. 디플레이션 국면에서의 포트폴리오는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주식 중에서는 경기방어주가 경기민감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현재의 디플레이션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는 점이다. 새해에는 그 다음 단계인 리플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

리플레이션 시기에는 채권, 현금보다는 주식의 수익률이 좋다. 경기방어주보다는 경기민감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지금의 비관적인 경기전망에 지나치게 매몰될 필요가 없다.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는 당분간 유지하되, 유동성을 확보해 앞으로 찾아올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는 게 필수적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