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일대 비상사태 선포

한국정부 '여행 자제' 권고

태국 정부가 12일 오후 수도인 방콕과 주변 5개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세안 정상회의가 무산되는 등 극도의 정국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태국 정가에는 현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무능을 빌미로 쿠데타가 발생할 것이라는 루머가 도는가 하면 아피싯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로 띄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관측통들은 앞으로 3~4일이 태국 정국이 안정되느냐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피싯 총리는 이날 국영 TV에 출연해 “반정부 시위 사태로 인한 사회혼란에서 벗어나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방콕과 주변 지역인 논차부리ㆍ사뭇프라칸ㆍ파툼타니ㆍ나콘파톰ㆍ아유타야 등 5개주다. 이들 지역 내에서는 총리가 질서회복을 위해 군과 경찰을 동원할 수 있으며 집회금지 등 시민기본권 일부를 제한할 권한을 가진다. 총리는 질서유지의 책임과 권한을 수텝 타욱수반 안보담당 부총리에게 일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정부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치안이 불안한 태국의 방콕ㆍ파타야 등지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자제’로 상향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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