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파문 진정·휴가기간 끝난후/블루칩·경기관련주 매수 늘릴듯/보유주 축소등 보수적 투자 예상「기관투자가들은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것인가.」
주식시장 조정국면이 길어지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 투신사 등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본격적인 시장 개입시점을 8월 이후로 잡고 있다.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으로 더욱 불안정해진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기는 아직 이르며 8월말에 가서야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 나인수 주식운용부장은 『기아의 부도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최근에는 교체매매 수준의 소극적인 매매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아그룹 처리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고 외국인투자가들도 휴가에서 돌아올 것으로 보이는 8월말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부장은 『따라서 8월말 이후부터는 블루칩과 경기관련주 위주로 주식매수를 늘릴 것』이라며 『특히 경기가 4·4분기에 들어서면 확실한 저점확인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기관련주의 편입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사태이후 주식매매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대한투신의 김창문이사는 『기아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급한 매수를 자제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이사는 하지만 『8월 중순이후 기아사태 처리 등 주변여건을 다시 점검한후 여건이 호전됐다고 판단되면 주식매수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시점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LG증권 주식운용부 남삼현팀장은 『그동안 보유 주식을 꾸준히 매각하며 적정한 규모로 보유주식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팀장은 그러나 『경기바닥신호가 확실해지면 차츰 경기관련주와 실적호전 예상종목을 중심으로 서서히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은행권은 주가가 일정폭 오르면 보유주식을 팔겠다는 자세에 변함에 없어 장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