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제네바 대표부 등 98년 입주목표 공정 박차재외공관 1백41개중 87곳(62%)이 셋집살이를 하고 있는 외무부에 내집 마련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영국, 캐나다, 스페인 대사관이 10, 11월중 신축된 청사에서 줄줄이 집들이를 하고 유엔과 제네바 대표부, 중국대사관 등 덩치 큰 재외공관들도 착공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내집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임대해 사용중인 청사가 비좁고 여러 곳에 분산돼 있거나 임대료가 너무 비싸 장기적으로 국유화하는게 이익』이라고 말하지만 외교관들의 위신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유엔대표부는 지난 92년 8백60만달러에 부지를 매입, 10월중 착공에 들어가 98년 8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뉴욕 땅값이 비싸 대지면적(2백73평)은 웬만한 총영사관보다 좁지만 연건평 2천1백여평의 11층 청사를 지을 계획이다. 공사비는 2천1백만달러 수준.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으로 「통상외교의 1번지」가 된 제네바대표부도 비슷한 시기에 7층(연건평 1천3백평) 청사 개관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4년 6백46만달러에 부지 2천4백여평을 매입했다. 외무부는 현지 유적보존단체의 반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초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는 1천6백만달러 수준.
주택임차료와 인상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인 중국에는 대사관과 직원주택(15세대) 신축을 추진중이다. 부지는 지난 93년 5백60만달러에 장기임차계약을 맺었다. 외무부는 이와 별도로 내년중 직원주택용 아파트 10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중국대사관 신축계획은 그러나 중국정부가 외교공관 건축관련 수속 및 공사관리를 외교부 산하기관에서 대행토록 하면서 공사비의 8%(3백만달러)나 되는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외무부는 중국측과 수수료 인하 및 건축허가관련 수속기간 단축교섭을 진행중이며 3∼4년뒤 완공을 점치고 있다.<임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