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둘러싼 한미 간 쇠고기 공방이 오는 8월 본격화한다. 현재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갈비가 대목인 추석 전에 재상륙될지, 이후에 들어올지는 한미 쇠고기 협상에 달려 있다.
농림부는 9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위험 분석 8단계 중 4단계에 해당하는 미 현지조사를 마쳤다”며 “이달 중 미 쇠고기 수입 확대에 관한 우리 측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날 “미국 측에 추가로 요구한 자료들을 받는 대로 우리 측 현지조사 결과(4단계)와 함께 정리해 다음주 말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위생조건 개정에 관한 정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가축방역협의회에 상정해 우리 측 최종 협상안을 결정할 계획이어서 한미 쇠고기 협상(6단계)은 이르면 이달 말 시작돼 다음달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4단계인 미 현지조사에서 정부 대표단은 두 조로 나뉘어 3일 동안 미국 대형 육류업체인 카길과 타이슨의 캔자스주 소재 도축ㆍ육가공장ㆍ보관장, 네브래스카주 소재 송아지 번식농장, 소 사육농장 등 7곳을 살피고 돌아왔다.
정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측 주장대로 뇌ㆍ척수 등 광우병 위험물질을 제외한 모든 쇠고기 부위의 수입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우리 측은 미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보다 수입 쇠고기 연령 제한 등 미 쇠고기 수입을 일정 부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농림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판정도 있기 때문에 미 쇠고기 수입 확대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만 미국 측 요구를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쇠고기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어 수입확대 시기를 못박아 얘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