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소통경영] 포스코

승진 심사때 소통능력·신뢰 리더십 중시
그룹 전체 동반성장 위해 계열사와 인력교류 활발
'CEO와 대화' 月 1회 열어 관련 정책개발 기구 신설도

포스코는 올해 도약기로 규정한 '포스코 3.0' 의 원년을 맞아 소통과 신뢰의 기업문화 만들기를 가장 중요한 혁신활동으로 정하고 역량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사내에 연 창의놀이 공간 '포레카' 에서 정준양(앞줄 왼쪽 세번째) 회장이 직원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사내 상ㆍ하간의 소통, 조직간 또는 구성원 간 횡적 소통 뿐만 아니라 고객사 및 이해 관계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 회장은 올 초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2010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에서 “앞으로는 투명과 윤리를 바탕으로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면서 “그래서 포스코의 정체성은 앞으로 신뢰와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가꿔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원부터 소통을 강화하고, 장차 포스코의 임원이 되려면 소통을 잘하고 현장에서 교육을 잘 시켜야 하며, 현장에서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을 육성시키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 소통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실하게 구현하고, 그것에 기반을 둔 리더십을 육성하는 소통의 경영철학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의 장기 목표인 ‘비전 2018’에도 소통과 신뢰의 키워드는 존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1일 창립 42주년을 맞아 비전 2018의 기반을 구축하는 ‘포스코 3.0’의 도약을 선언했다.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100년 기업의 초석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의미다. 실제 포스코는 경영 현장 여러 곳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구성원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정 회장이 “향후 승진의 첫 번째 자격은 소통능력”이라고 단언한 이후 전 계층의 승진 대상자나 직책 보임자의 소통능력 키우기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와 출자사 간의 ‘패밀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포스코와 계열사 간 인력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포스코와 계열사 간 소통을 높여 신뢰를 증대시키고, 인재를 공유함으로서 패밀리 전체가 동반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포스코는 또 올해 3월부터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를 매월 1회 개최하는 것으로 정례화했다. 포스코는 그 동안 수시로 마련된 조찬간담회나 매년 한 번씩 열리는 혁신페스티벌(IF) 행사 중 ‘CEO와의 대화’를 통해 CEO와 직원 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현재는 CEO와 직원 간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CEO와의 대화’를 포스코 패밀리 대상으로 월 1회 확대 개최하고 있다. 올해 개최되는 ‘CEO와의 대화’는 이달부터 11월까지 10회 운영되며, 포스코 직원과는 서울ㆍ포항ㆍ광양 지역별 2회씩, 출자사와 외주파트너사는 포항ㆍ광양지역별로 각각 2회씩 개최된다. ‘CEO와의 대화’는 정해진 주제 없이 자유롭게 질의 응답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사전에 참석자들의 의견을 박스에 모아 CEO가 무작위로 추첨해서 답변하는 ‘토크박스(Talk Box)’도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는 신뢰와 소통의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기구도 신설했다. 포스코 3.0 시대에 걸맞은 ‘열린소통’의 기업문화를 조기에 구현하기 위해 지난 2월 1일부로 ‘오픈커뮤니케이션 사무국’을 발족했다. 이 사무국은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신뢰소통 정책개발 및 변화관리 활동 등을 전담한다. 특히 ▦패밀리 차원의 신뢰소통 정책개발 및 제도수립 ▦CEO 커뮤니케이션 지원 및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오픈커뮤니케이션협의회 운영 ▦정기적인 직책자 트러스트 리더십(Trust Leadership) 진단 및 주요 정책수용도 모니터링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한 신뢰소통 리더십 육성지원 및 임원ㆍ직책자 코칭 등 업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는 온라인 상 소통의 장을 열기 위해 ‘CEO 블로그’도 지난 1일 개설,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정보공유포털 사이트(www.poscoway.net) 내에 문을 연 CEO 블로그에는 정준양 회장의 경영철학서부터 공식 연설문, 주요 어록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 있다. ‘CEO 메시지’에는 정 회장의 열린경영·창조경영·환경경영 3대 경영철학과 취임사 등 공식 연설문이 정리돼 있으며, ‘CEO 스토리’에는 정 회장의 주요 어록과 추천도서들이 소개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CEO 블로그를 통해 범 포스코 임직원들이 CEO의 경영철학과 회사 방침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이해함은 물론, 회사로서도 경청을 통한 열린경영을 적극 구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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