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길은 제품 고급화뿐"

전기·전자·디스플레이등 고부가화·브랜드가치 제고 시급


“살길은 고급화뿐이다.”(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관계자) 한국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현상을 극복할 방법은 제품 고부가가치화, 브랜드 가치 고도화 등이라는 게 KOTRA 해외무역관들의 일관된 답변이다. 한국 제품의 가격 대비 선호도가 계속 낮아지고 브랜드 이미지도 신통치 않은 것은 수출품목을 고부가가치 특화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은 범용제품 위주인가, 아니면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인가’를 묻는 질문에 설문 응답자의 44.1%는 ‘범용 위주’라고 답했고 나머지 중 44.1%는 ‘범용과 특화제품이 비슷한 구성이다’고 답했다. 주력 수출품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라고 답한 경우는 15.79%에 머물렀다. 이런 현실에서 한국 제품이 전반적으로 가장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점은 당연히 고급화와 브랜드가치 제고. 설문 응답자들은 한국 제품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고부가가치형 제품으로의 전환(39.2%)’, ‘브랜드 이미지 강화(39.2%)’를 같은 비중으로 꼽았고 ‘가격경쟁력 강화(7.14%)’, ‘품질경쟁력 강화(7.14%)’, ‘디자인 강화(3.57%)’ 등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품목의 고급화가 절실한가에 대한 대답은 ‘전자ㆍ전기ㆍ디스플레이’와 ‘기계류’가 각각 전체의 28%로 나타나 가장 많았고 건설 및 플랜트(12%)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8%), 섬유류(8%), 반도체(4%), 선박류(4%), 휴대폰(4%) 등으로 응답한 경우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특히 전기ㆍ전자ㆍ디스플레이의 경우는 범용 제품의 마진이 턱없이 적은데다 어느 정도 확보한 인지도를 고급화를 통해 더 높일 필요도 있어 고부가가치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멕시코시티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전기ㆍ전자ㆍ디스플레이는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적어 고급브랜드화만이 살길이나 한국 업체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프랑스 무역관 측은 “휴대폰 또한 어느 정도 쌓은 명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고급화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계류 역시 신흥산업국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 한국 제품이 독일ㆍ일본 등 선진국의 품질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고급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델리 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 성장에 따라 기계류 수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한국산은 일본 및 독일 등에 대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자동차에서도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하다는 응답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암스테르담 무역관 측은 “자동차는 달리는 광고판”이라면서 “기술ㆍ자본산업의 대표 격인 한국 자동차의 고부가가치화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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