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순직’ 김재익 유족 서울대에 20억 쾌척

동남아·아프리카 공무원 유학생 지원에 사용

서울대는 29일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온 유학생을 지원하는 ‘김재익 펠로십 장학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김재익 전 경제수석비서관의 미망인 이순자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이날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룸에서 열린 ‘김재익 장학기금 협약식’에서 20억원을 쾌척했다. 장학기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공공기관에서 온 공무원이 서울대에서 각 분야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 명예교수는 “지금 한국은 단군 이래 가장 잘살고 있다지만 그에 걸맞은 국격을 보여주는 일은 부족하다”며 “한국에 이해심과 친분감을 가지는 외국 정책결정자가 늘어난다면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 명예교수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추가 모금활동을 펼쳐 장학기금을 늘리고서 2012년께 본격적으로 지원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재익 수석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서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1983년 10월9일 ‘버마 아웅산 테러사건’으로 순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