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산국악제전에 참가한 한 학생이 거문고를 연주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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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운동의 선각자이자 국악교육의 큰 스승인 기산 박헌봉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제3회 기산 국악제'가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산청군 약초축제 본무대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남사 예담촌 등에서 열린다.
국악제전은 기산 박헌봉 선생 국악문화현창사업회와 산청군이 주최하고 국립전통예술중ㆍ고등학교 총동문회(위원장 최종실)주관으로 개최된다.
이번 국악제전 주요행사는 5월 7일 기산 선생의 생가가 있는 남사 예담촌에서 그를 기리기 위한 망추정의 청혼제를 시작으로 민속놀이 전시체험, 길놀이 집 돌림 농악, 풍물놀이, 선생의 위대한 업적을 재조명하는 기산학술 심포지엄 사랑방 좌담회와 최고의 명인들이 출연하는 KBS 국악한마당 녹화가 예정돼 있다.
8일 오전에는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례를 봉행하며 오후에는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국립전통예술중ㆍ고등학교 동문 1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 최고 명인들의 무대가 산청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계획돼 있다.
마지막 날인 9일은 판소리, 기악, 풍물, 민요 등 4개 분야에서 경연을 벌이는 '전국학생 국악 경연대회'가 산청문화예술회관 및 한방약초축제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기산 선생은 1906년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학과 신학문을 배우고, 식민지 시대에 한학을 공부해 국악 부흥을 주창했다. 또한 한학을 공부한 이들이 가질 수 있는 보수적인 세계관을 탈피해 일찍이 민중의 음악이자 민족 음악인 국악을 진흥 시키는데 일생을 바쳐 왔다.
또 국악교육을 근대적 교육방법에 의해 개편한 데 이어 1945년에는 국악국립원 원장을 지내면서 1960년 국악예술학교(현 서울국악예술고)를 설립, 초대교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1964년 한국최초로 국악예술학교부설 학생국악관현악단 등을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하고 민족음악을 체계화 시키는데 이바지 했다.
또 국악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창악대강'을 완성 출판하여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는 등 평생을 국악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과 사물놀이 김덕수 교수, 타악연구소 최종실 교수를 비롯하여 장덕화, 김무길, 오정해 등 동양음악과 국악을 대표할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키워 낸 후 1977년 5월 별세했다.
기산 박헌봉선생 국악문화현창사업회는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국악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기산 국악 제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제전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