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 지방 아파트 분양가 매매가 '두배'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솟아 기존 아파트 매매가와 차이가 현격히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 주요 개발호재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매매가의 2배를 넘어섰다. 2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전북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568만9천원으로 평균 평당 매매가인 236만3천원의 2.4배에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역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2003년 359만6천원, 작년 506만6천원에 이어 올해 568만9천원으로 해마다 크게 뛰었지만 매매가는 2003년 218만원, 작년 229만1천원 등 거의 오르지 않았다. 또 전남 지역에서 올해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가도 평당 433만5천원으로 평당 매매가(206만1천원)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 지역의 분양가는 2003년 303만9천원에서 올해 433만5천원으로 역시 크게 뛰었지만 매매가는 2003년 202만7천원에서 올해는 206만1천원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했다. 광주시의 경우 올해 평당 분양가가 546만8천원으로 매매가(276만4천원)의 1.97배, 울산시 평당 분양가는 652만5천원으로 평당 매매가(332만3천원)의 1.96배로 역시 기존 아파트 매매가와 큰 차이를 보였다. 다른 지역의 올해 평당 분양가는 경북지역이 503만2천원으로 매매가(255만9천원)의 1.96배, 강원지역이 521만4천원으로 매매가(268만5천원)의 1.94배에 이르는 등개발호재로 분양이 잘 되고 있는 지역의 평균 분양가는 매매가의 두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 3월 풍암지구에 분양된 아파트가 처음 평당 500만원을 넘긴지 2개월도 되지않아 상무지구에 평당 600만원 짜리 아파트가 등장했다. 최근 창원에서 분양된 한 초고층 오피스텔의 103평형의 분양가는 평당 999만원이었는데 작년 9월까지 이 지역에서 비싼 축에 드는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600만-700만원선이었다. 대구의 경우에도 2003년 9월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분양가가 평당985만원으로 역대 최고 가격이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평당 1천만-1천500만원 짜리아파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동시분양에서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발생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천도 분양가 거품이 심하다. 인천4차 동시분양을 통해 남동구 서창동에 분양되는 아파트 32평형은 분양가가710만원인데 주변 평당 매매가 576만원에 비하면 턱없이 비싸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지방 아파트의 고급화, 대형화 바람을 타고 일부 개발 호재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은 아파트의 입지와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