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구매력 기준 세계 1위 경제국 될 것"

세계은행 ICP 보고서
美 142년 만에 1위 내줘

중국이 구매력(PPP) 기준으로 평가한 경제력에서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0일 세계은행이 주관하는 국제비교프로그램(ICP)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11년 구매력평가기준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87%에 달했다고 밝혔다.

FT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산대로 중국이 2011~2014년 24%, 미국이 같은 기간 7.6%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중국의 경제력이 올해 미국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미국은 지난 1892년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경제대국으로 올라선 후 142년 만에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러나 ICP가 사용한 경제력 추산 방식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ICP는 해당 국가의 물가를 반영해 구매력평가(PPP)기준으로 각국의 경제규모를 산출했다.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선진국에 비해 물가가 싼 개발도상국의 경제력이 시장환율을 고려해 산출한 명목 GDP보다 확대 계산된다. FT는 "변동성이 큰 시장환율 대신 PPP를 기준으로 경제력을 산출하는 것이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산출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PPP 기준으로 이미 2011년 인도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국으로 올라섰으며 러시아·브라질·인도네시아·멕시코 등이 12위 내에 진입했다.

하지만 교역이 활발한 현대 사회에서 시장환율을 반영하지 않는 경제력 평가는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시장환율을 반영해야 그 나라 혹은 해당국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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