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찰이 ‘을호 비상령’을 발령하는 등 경계태세 강화에 본격 나섰다.
지하철 등에 하루 4,700여명의 대테러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폭력시위는 200여개의 경찰부대를 동원해 철저하게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성규 서울경찰청장은 1일 "총 4만5,000명의 경찰력을 단계적으로 동원하는 등 G20(주요 20개국) 경호경비에 서울경찰의 치안역량을 총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G20 회의 개최 10일을 앞두고 오늘 아침 9시부터 서울 전 경찰관서에 을호 비상령을 발령했다"며 "참가 정상의 경호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민생치안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경호와 대테러 활동, 집회ㆍ시위 관리, 교통관리, 민생치안 등 이전에 발표했던 G20 회의 치안대책도 재확인했다.
지하철 등 테러 취약시설 846곳에 하루 4,700여명의 대테러 안전 인력을 배치하고 행사가 임박하면 이를 6,600명으로 늘리며 서울시 자원봉사자 4,000명도 신고요원으로 활동한다.
또 각국 정상의 이동로 관리를 위해 싸이카 등 장비 388대와 교통경찰 1,800명으로 구성된 'G20 교통관리대'와 교통경찰 420명으로 된 국가별 전담 모터케이드를 만들어 한국 교통경찰의 역량을 선보이도록 했다.
회의기간 동안 예상되는 각종 집회 및 시위 대책에 대해 이 청장은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폭력시위는 200여개 경찰 부대와 경찰 보유장비를 집중배치해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안전한 이격장비를 사용해 시위대와 경찰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고 인권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절제된 공권력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G20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시민 도움이 절실하다"며 "출입통제나 검문검색 등으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가적 대사에 동참한다는 생각으로 이해해 주길 바라며 행사기간에는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