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무한경쟁의 시대에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초대형 M&A가 잇따르고 있으며 업종판도도 뒤바뀌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 경제계는 M&A열풍이 한창이다.한국은행이 며칠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M&A시장 규모는 사상최대인 3조20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2년의 4,754억달러에 비해 무려 6.4배나 증가한 것이다. 규모도 대형화, 지난해의 건당 평균규모는 9,470만달러로 92년(2,410만달러)대비, 4배에 달했다.
M&A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싸움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돼 주시의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계의 이같은 흐름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기껏 문어발식 확장을 위한 기업결합이 대종을 이루고 있어, 생존을 위해서라도 M&A시장의 활성화가 요청되는 상황이다.
최근의 M&A시장 특징은 과거의 제약업이나 금융업 중심에서 석유·자동차·정보통신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망라하고 있다. 또 사업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초대형화를 앞세워 동일업종의 결합, 전략적인 제휴가 두드러지고 있다. 비(非) 주력업종이나 저성장 사업은 과감히 정리, 인원감축 등을 통해 비용절감과 수익증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계의 이같은 추세는 우리에게는 교훈이다. 자칫 생존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도 주력업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노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대형화 추세에 맞추어 국내외 기업간 M&A를 통해 덩치도 키워야 한다.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 진행중에 있는 재벌그룹의 빅딜은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된다. 1차적인 구조조정이 끝난 금융산업도 안주할 때가 아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 경영효율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일고 있는 M&A러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달들어 일본 최대의 기업집단 가운데 하나인 미쓰이(三井)그룹 게열사를 비롯, 11개 업종에서 이뤄지고 있는 M&A바람은 일본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일본도 M&A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만 이를 외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