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29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 파동과 관련, "당에 정국 주도권이 없으니까 대통령에게 몰린 하중을 덜기 위해 총리가 치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유 의원은 이날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혼자서 모든 것을 수습하고 정리해 하중이 집중됐다"며 "당이 언제 싸워본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어 "여당 차기주자 행보를 보면 이 총리처럼 하는 사람이 없다"며"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보수화 됐고, 싸움을 안벌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인터뷰를 거부해야 한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무조건 우리를 비난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정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는 또 우리당의 4대 입법 당론 결정 과정에 대해 "당 지도부가 4대 입법을 당론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의원들에게 물었다"며 "당 지도부의 민주적인방식 때문에 의원들은 자부심을 가졌을지 모르지만 당이 중심이 돼 전선을 돌파해야할 상황엔 맞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는 이미 87년 6월항쟁 때부터 국민에 대한 교육이 끝난사안"이라며 "당 지도부가 방침을 미리 정해서 의원들의 찬반을 묻는 식으로 추진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한편 당내 중도.보수모임인 `안개모' 소속 정장선(鄭長善) 당의장비서실장과 의원총회에서 마주치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