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문제가 부각됐던 기아차가 현대차에 비해 오히려 투자대상으로는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기관투자가에게 보낸 e메일 리포트에서 “현대차는 기아차 없이 생존할 수 없으며,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기아차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기아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투자 차원에서 볼 때 현대차와 모비스보다는 기아차가 장기적으로 더 나아보인다”고 밝혔다. 즉 현대차그룹이 기아차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도록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특히 “기아차가 올 1ㆍ4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만큼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시장에서 아웃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채권자들이 재무적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부 현금흐름의 감소 속도와,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실적 감소에 대해서는 주의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이날 0.49% 오르면서 3일 연속 상승하며 바닥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기아차는 0.45% 떨어진 1만1,15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1.04% 상승하며 3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