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5년간 연평균 10% 성장

GDP 증가율의 2배에 달해

'한류열풍' 등으로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두배에 가까운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력 및 기술력, 마케팅 능력 육성을 위한 정부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한국선진화포럼 5월 월례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글로벌 문화콘텐츠 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주제 발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 원장은 "지난 2000∼2004년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은 연 평균 5.4%에 그쳤지만 정보기술(IT) 및 초고속통신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문화콘텐츠산업은 연 9.7%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기간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은 연평균 0.02% 감소했지만 문화콘텐츠산업은 매년 7.86% 증가, 전체 고용 증가율(2.16%)을 크게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콘텐츠산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고부가가치, 고성장산업인 동시에 언어와 지리, 인종 장벽이 낮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합한 산업"이라며 "정부는 IT나 바이오기술(BT)만 키울 것이 아니라 '한류열풍' 등으로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은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창의적인 전문인력 양성 ▲기술 인프라 구축 ▲정부의 수출 지원 ▲유통활성화 및 관련 법.제도 개선 ▲문화콘텐츠 창작기반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자로 나서는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전 배포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한 10대 조건'이라는 토론발제문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선임연구원은 "일본문화개방 이후 일본시장을 공략했던 것처럼 한.미 FTA가체결되면 미국과의 공동 제작.투자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이를미국기업의 선진 경영기법과 해외유통망 진출 노하우 등을 전수받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토론자인 김휴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은 "2010년 문화콘텐츠사업이 국내매출 94조원, 세계시장 점유율 4% 등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해외시장 개척 및 진출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며 "중국의 성장, 글로벌 메이저의집중도 강화 등 위기요소에 대한 대응전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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