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효과' 사라졌나

증시전문가들은 13일 작년말 주가상승을 주도해왔던 정보통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오는 2월8일로 예정된 투신권의 대우채 95% 환매와 국내외 금리상승세등이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면서 연말보다 1월에 주가가상승하는 이른바 1월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구기문(丘冀汶) 삼성생명투신 리서치 팀장 = 최근의 조정장세가 다소 길어질것 같다. 작년에 장을 주도했던 정보통신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장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 미국증시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오성진(吳聖進)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과장 = 최근 장세는 대우채 환매를 앞두고 있던 작년 10월장세와 비슷한 점이 많다. 당시처럼 대우채 환매에 따른 금리상승요인이 조정장세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1월말에 장의 저점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주가지수는 930∼1,050선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기 때문에저점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투신권은 대우채 환매로 인해 주도적인 매수세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장세는 1월보다 2,3월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정자(李姃子) HSBC증권 서울지점장 = 1월 효과는 없다고 본다. 미국에서 1월효과는 절세를 위해 평가손이 난 주식을 12월에 집중적으로 팔았다가 1월에 다시 사들이면서 나오는 현상인데 최근 미국증시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뮤추얼펀드들의 회계연도말이 12월에서 10월로 대거 옮겨짐에 따라 10월에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인 것도 이같은 이유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11월에는 대우사태에 대한 정부의 해결책이 나온 것과 맞물려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는 11월효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뮤추얼펀드의 회계연도말 이전으로 1월효과가 반감된데다 작년 12월 우리나라에서 유상증자 규모가 7조원에 달했기 때문에 1월에 물량부담이 작용,약세가 예상됐었다. ▲김경신(金鏡信)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 주가 흐름으로 볼 때 1월 효과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1월중에는 유상증자물량도 상대적으로 적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자금흐름을 압박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또 우리증시가 미국증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가 지지선으로 보이는 930선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는 비관적인전망도 나올 수 있다.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래량 증가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강성모(姜盛模) 동원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차장 = 1월에 주가가 올랐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었다. 대우 환매와 관련해 자금시장이 예상보다 경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주가 불안이나 정보통신주 약세 등으로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고 보아야 한다. 주가지수는 900∼1,000선의 박스권등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1월에 유상증자 물량감소와 투신권의 매도세 둔화, 기업실적 호전 등은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올해 증시전체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인 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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