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서울 외환시장은 주초부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과 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 등으로 수요가 실종된 시장에서 월등한 달러화의 공급우위가 나타나면서 원화강세(달러 약세) 현상을 보였다. 또 국제외환시장은 엔화 강세가 갈수록 견고함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하지만 주 종반을 지나면서 하향 추세의 환율 움직임에 우려를 보이던 당국이 간접개입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기업과 국책은행을 통한 외채상환용 선취 매수세를 유발시키면서 1,150원대에 머물던 환율을 주중 최고점인 1,183원까지 끌어올려 그 동안의 하락세에 일침을 가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이번 주에는 지난 주에 이어 외환당국의 환율 정책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환율 움직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계속되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이 예상되고 이미 30억달러나 감소한 외화예금의 추가출회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금주에도 달러화 수급상의 공급우위는 어쩔 수 없으리라 예상된다. 국제적으로도 엔화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환율의 하락요인은 상존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환율은 이같은 공급물량의 시장 출회에 맞서는 공기업과 특수은행의 매수 강도에 따라 그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다시 말해 하향추세를 이어가려는 시장 논리와 이를 방어하려는 외환당국의 시장 조절기능이 환율 움직임을 거의 전적으로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범위는 지난 주 종가인 1,172원을 기준으로 1,150~1,200원선 사이를 움직일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