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의원, 낡은 여의도 정치 바꿀까

국회 정원 절반인 148명
與, 박대동 등 전문가 주축
野, 시민단체 출신이 다수


19대 국회를 움직일 의원 300명 중 절반인 148명이 초선으로 4년 전보다 정치 신인이 15명이나 많아져 낡은 여의도식 정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반을 확보한 새누리당에는 관료와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의 신인들이 주축으로 부상했으며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이 대거 당선됐다.

여기다 오는 24일 18대 마지막 국회에서 의원들의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권한을 엄격히 제한하고 다수당의 강행처리를 차단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해 정치 선진화의 토대는 마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은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를 빼도 78명으로 전체(151명)의 절반이 넘는다. 초선이지만 고위 관료와 학계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공무원 출신은 장관급인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2차관, 김희국∙이재균 전 국토해양부 차관, 박대동 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 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심윤조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등이 꼽힌다. 또 지식경제부 국장을 지낸 이강후 전 석탄공사 사장과 심학봉 전 지경부 경제자유구역단장도 기대주다. 검찰 출신으로는 서울서부지검장을 지낸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과 경대수 전 대검 마약조직범죄 부장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한국경제학회장인 이만우 고려대 교수가 좌장 격이며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와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새 경제 브레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업인 출신 정치 신인은 새누리당에 집중돼 있다.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와 권은희 헤리트 대표이사, IT여성기업인협회장을 지낸 강은희 위니텍 대표,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등이 포진해 있고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에서는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과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등원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원 127명 중 56명에 이르는 초선은 시민사회계가 다수다.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이학영 전 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을 필두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을 지낸 송호창 변호사, 남윤인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민희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대표적이다. 통합진보당도 김제남 전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발을 디뎠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실세들도 당내 초선 그룹에서 비중이 큰 편이다.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제외해도 전해철 전 민정수석, 박남춘 전 인사수석, 김용익 전 사회정책수석, 윤후덕 전 정무비서관, 김경협 전 사회조정비서관 등이 세종로 1번지에서 여의도로 옮겨왔다. 비례 후보로 결정될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새누리당의 다문화가정 대표인 이자스민씨, 탈북자 출신 조명철 전 통일연구원장, 민주통합당의 전태일 열사 동생인 전순옥 박사, '통일의 꽃'으로 불린 임수경씨도 정치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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