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 상태라 공격적 출점은 어려울 듯
신세계 이마트가 중견 편의점업체 ‘위드미’ 인수를 통해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 편의점시장이 이미 포화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도전장을 내게 된 만큼 향후 CU·GS25·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 3사와 경쟁에서 신세계가 어떤 승부수를 띄우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마트 이사회에서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는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해 1월부터 시장에서 공공연히 회자되어온 신세계 위드미 인수설이 결국 현실화한 것이다. 위드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에 가맹점 89곳을 두고 있는 업체로, 다른 대기업 계열 편의점들과 달리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별도의 로열티는 받지 않고 물품만 공급하는 상품공급형 편의점이다. 위드미 대표이사에는 조두일 신세계 경영전략실 신사업 태스크포스 팀장이 내정됐다. 조 팀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신세계의 편의점사업 진출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이번 위드미 인수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인수 금액은 위드미의 시장 가치 등을 기준으로 할때 100억원이 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이 경쟁자로 등장한 만큼 향후 움직임이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업계 환경을 볼 때 신세계가 편의점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편의점 출점에 대해 거리제한 규정을 두는 등 과당경쟁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막으려는 조치를 취했을 정도로 추가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편의점 빅3의 가맹점 수는 지난 한 해 동안 거의 정체된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다음달 발효되는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점포마다 영업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는 등 편의점 업계가 추가 규제를 받게 돼 공격적인 출점 경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데다 물류시스템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 중요한 사업영역인만큼 신세계가 당장 기존업체들을 위협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자본력과 이마트의 상품력을 앞세울 경우 기존 업체들은 바짝 경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