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월20일 이후 7주만에 공식 브리핑 석상에 나타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 장관이 두문불출, 모습을 감춰왔던 터라 오랜만의 브리핑에는 6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렸다. 이 장관은 그러나 기대와 달리 남북관계와 북핵 6자 회담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 채 대부분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 장관은 7일 오전 내외신 정례 브리핑을 열어 남북관계 및 북핵 6자 회담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정책에 변화의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 내가 직설적으로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설과 건강 이상설에 대해 “방중설과 관련해서 우리도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건강 악화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면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면서 “지금 상황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지금 만약 중국 방문이 이뤄진다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6자 회담과 관련 북한의 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남북간) 대화가 6자 회담 대화로 이어지길 우리가 열망하고 있고 우리가 그것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서는 보고 드릴 만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과 대포동 2호 미사일 추가 발사 움직임에 대해 “추가로 말할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당국간 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약속에 따라 예정된 회담도 있는데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로 판단해보고 그 판단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