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격 투자로 세계 하늘 장악"

보잉사와 국내 항공사상 최대 5兆원대 구매 계약
"최신기종 확보로 여객^화물등 글로벌 1위 확고히"


조양호(왼쪽 여섯번째) 대한항공 회장이 21일 오전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항공기 구매 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래리 디킨슨 보잉 상용기 부문 영업부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한항공 "공격 투자로 세계 하늘 장악" 보잉사와 국내 항공사상 최대 5兆원대 구매 계약"최신기종 확보로 여객·화물등 글로벌 1위 확고히"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조양호(왼쪽 여섯번째) 대한항공 회장이 21일 오전 인천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열린 항공기 구매 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한 뒤 래리 디킨슨 보잉 상용기 부문 영업부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관련기사 • 대한한공, 과잉투자 논란 "글세요" ‘공격투자로 세계 하늘을 장악한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55억달러)어치의 항공기를 한꺼번에 들여온다. 중국의 전면적인 항공자유화 시대를 맞아 최신 기종을 확보해 선두 항공사로서의 이미지를 갖추고 화물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조양호 회장은 21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래리 디킨슨 보잉사 상용기 부문 영업부사장과 항공기 25대를 55억달러에 구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오는 2009년부터 10년간 순차적으로 B777-300ER(370석) 여객기 10대, B737-700/-900ER(180석) 여객기 5대, B747-8F(최대적재량 134톤) 화물기 5대, B777F(최대적재량 99톤) 화물기 5대 등 모두 25대의 항공기를 인도받게 된다. 구매 기종 가운데 B777-300ER를 제외한 나머지 기종은 보잉사가 내년 상반기 이후 운항을 목표로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최신 모델들이다. 조 회장은 이날 “차세대 첨단 항공기들은 대한항공이 세계 항공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항공수요 급증도 기대되는 중국ㆍ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최신 기종인 B737-700/-900ER를 집중 투입,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해 시행 중인 미국ㆍ태국에 이어 베트남(2008년) 중국ㆍ캄보디아(2010년) 등도 정부의 항공운수권 배분 없이 항공사 결정만으로 노선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중국 노선의 경우 지난 6월 산둥성 지역이 우선 자유화된 데 이어 단계적으로 자유화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항공자유화를 계기로 왕복 20만~30만원대의 저가 상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가격전략을 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다양한 노선과 고품질의 서비스로 맞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B777-300ER 기종의 경우 현재 화물기로 개조 중인 B747-400 여객기를 대체,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최신 기종으로 장거리 노선 이용고객에게 개인별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 기내 인터넷 등 첨단 서비스를 제공, 만족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화물 부문은 B777F, B747-8F 등 100~140톤급의 공급력을 갖춘 대형 화물기종들을 추가 확보한데다 B747-400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 등을 통해 운항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연속 독일 루프트한자를 제치고 오른 세계 1위 화물항공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1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구매계약 외에도 2009년부터 보잉사의 B787 10대를 인도받는 데 이어 에어버스로부터 A380 항공기 5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6/1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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