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군님이 아끼는 일꾼… 우리 함께 평양으로 가자"

■ 檢 공소장 통해 본 황선 '종북 발언'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선(41)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북한과 김일성·김정일을 찬양하고 한미동맹 파기를 주장하는 등 줄기차게 종북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병현 부장검사)에 따르면 검찰이 황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찬양·동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은 170쪽 분량이며 범죄사실도 50여가지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1997년 대학교에서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 정책실장과 한국대학총학생연합회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남한은 정치·군사적으로 미국에 예속된 식민지'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황씨는 1998년 8월 정부 허가 없이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범청학련통일축전에 남측 대표로 참가해 3개월간 머물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음 처벌을 받는다.

이후 2001년 국가보안법 혐의로 체포될 당시 소지하고 있던 노트에는 "나도 장군님께서 아끼시는 일꾼 중 하나인 나도, 못살면 장군님 가슴 아프시겠지" 등의 글을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 10월에는 또다시 북한에 건너가 평양산원에서 원정출산을 했다. 황씨가 둘째 딸 이름을 퉁일둥이 '겨레'라고 이름 지으면서 종북인사들로부터 통일전사로 칭송 받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해 11월 조계사 콘서트 행사에서 평양 출산을 회상하며 "세쌍둥이를 낳게 되면 나라의 경사가 일어날 징조라고 해서 노동신문에 기사를 쓴다. 생각했던 것보다 섬세한 제도와 마음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는 발언으로 북한을 미화하기도 했다.

2008년 10월 발간한 시화집 '망동'이라는 시에서는 "한미동맹 너 좀 죽어다오" "일어나라 우리 함께 평양으로 가자" 등의 표현으로 반미투쟁을 선동하고 2008~2009년 '615TV 황선의 통일카페'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로동신문' '우리민족끼리' 등의 대변인 성명, 논평 등을 전파하면서 북한 주장에 동조·선동하는 활동을 벌인 것도 범죄사실로 적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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