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노약자와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국제연합(UN)의 ‘72시간 일시 휴전제의’를 거부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아비 파즈너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미 레바논으로 통하는 인도적 활동 경로를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임시휴전은 필요없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한 관계자도 “헤즈볼라가 전투지역 안에서 민간인들을 방패로 동원해 이용하도록 놔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이스라엘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레바논군의 국경 배치를 촉구한 UN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 것만이 사태 해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기존 주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관련 얀 에겔란드 UN 인도주의 업무담당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남부 레바논으로부터 노약자나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72시간 임시휴전 제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에겔란드 사무차장은 “지난 12일 이후 양측간 교전으로 6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이중 3분의 1은 어린이였다”며 임시 휴전을 촉구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푸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의 휴전 합의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시나오라 총리의 휴전안은 ▦레바논 남부지역 내 국제평화유지군 주둔 ▦헤즈볼라의 최종적 무장해제 ▦국제적십자사를 통한 레바논인 및 이스라엘 수감자 석방 ▦유엔이 설정한 국경선 밖으로의 이스라엘군 철수 ▦레바논 남부로의 난민 복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