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기초선거 무공천 조사 돌입

최원식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여부를 묻는 전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당내 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론조사를 담당할 2곳의 조사기관이 각각 제출한 설문 문항들을 놓고 3시간여에 진통을 거쳐 결국 최종 문항에 합의한 뒤 오전 10시 45분경 시작됐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는 오후 10시까지 실시한다.

이들은 문구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문항에 ‘공천폐지가 대선공약이었다’는 문구가 포함되면 ‘무공천 유지’ 답변이, ‘새누리당은 공천한다’는 문구가 들어가면 ‘공천 찬성’ 응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두 문구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이 된 것이다.

전화를 통한 설문 조사에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공천을 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더라도 애초의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을 하지 말아야 않다는 의견이 있다”는 설명이 포함됐다.

이후 “선생님께서는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는가. 1.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 2.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질문이 이어진다.

이에 맞춰 첫 설문자에는 1번과 2번의 순서로 묻고, 다음 설문자에게는 2번과 1번순으로 묻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새정치연합은 투표와 조사가 끝나면 이를 곧바로 집계하지 않고 ‘로우 데이터’ 상태로 금고에 보관했다가 10일 오전 합산 작업을 거쳐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후에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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