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주요 IT기업 브랜드 가치 삼성전자 31兆 1위

산업정책연구원 평가
SKT 8兆·KT 5兆로 2위·4위 차지…LG전자 최근 3년 동안 60%나 상승


국내 주요 IT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삼성전자, LG전자, KT, SKT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브랜드 가치는 가파른 상승커브를 그리고 있다. 이는 ‘IT 강국, 코리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IT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에서의 브랜드 가치만 최근 3년간 무려 72%나 올라갈 정도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도 같은 기간동안 무려 60%나 상승했다. 반면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 성장률은 삼성전자 등 장비업체에 비해 떨어진다. 최근 3년간 성장률이 10~20%에 불과하다. 이는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등 상당수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가입자가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ㆍLG전자 브랜드 가치 급성장=국내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평가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산업정책연구원 브랜드연구센터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국내 2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조사, 발표하고 있다. 브랜드연구센터는 이들 기업 가운데 1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화폐 금액으로 환산해 공개한다. 지난해 발표된 브랜드 가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ITㆍ전자 업종이 10개중 5개를 차지해 이들의 브랜드 가치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1조원으로 지난 2004년에 비해 10조원 가량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계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이 7조7,0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의 통신서비스회사인 KT는 매출은 SKT보다 많지만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시장의 포화로 브랜드 가치는 5조3,000억원에 그쳤다. KT는 현대자동차(6조4,000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3조7,0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으며 KTF가 1조8,000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 ◇매출 등 종합 평가해 가치 산정=현재 국내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화폐단위로 환산해 발표하는 곳은 산업정책연구원뿐이다. 산업정책연구원 브랜드연구센터는 브랜드 가치를 종합 평가하기 위해 재무적 측면과 함께 소비자들의 의견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시장 조사까지 활용한다. 브랜드가치 평가 작업은 브랜드 수익(기업)과 브랜드 파워지수(소비자)로 나눠 진행된다. 브랜드 수익의 경우 일단 최근 3년간의 매출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의 매출 가중치를 1/6, 2/6, 3/6 등으로 차등함으로써 최근 년도 실적을 가장 많이 반영한다.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평가 항목에 들어간다. 또한 브랜드 자체가 기업용인지 소비자용인지, 독점인지 반(反)독점 인지를 따지는 산업지수도 파악해 브랜드 수익을 평가한다. 2단계로 브랜드 평가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설문조사 등을 통해 도출한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수익과 브랜드 파워지수를 곱해서 최종적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산정한다. 한편 국내에는 브랜드의 가치를 주식형태로 전환해 사고 팔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도 마련돼 있다. 브랜드스톡(www.BRANDSTOCK.co.kr)은 브랜드 가치를 주가로 환산,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버머니를 이용해 가상공간에서 네티즌들끼리 브랜드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업정책연구원 브랜드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는 절대적인 금액보다는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는 업체들에 비해 얼마나 비교 우위에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특히 IT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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