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라도 빨리' 소방차 첨단 GPS 장착

화재나 긴급사고 발생시 목적지까지 최단 경로를 알려주고 화재현장에서 가까운 소화전을 자동 검색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 소방차에 장착된다. 6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소방지휘 차량과 구급차량에 장착됐던 기존 지리정보시스템(MDT)이 종전보다 기능이 다양해진 새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바뀐다. 방재센터는 1999년 처음 도입된 486DX급 MDT 가동을 지난달 중순 중단한 데 이어 다음달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교체작업을 모두 마치고 새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새 시스템은 사고 발생시 출동차량에 현장까지 최단 경로를 알려준다. 음성안내기능도 있어 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MDT 시스템은 출동차량의 위치를 관제실이 무선통신을 통해서만 파악할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컴퓨터로 차량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지휘할 수 있게 됐다. 소화전 위치 표시 기능도 눈길을 끈다. 소방 차량의 탱크에 든 물은 5분 가량 밖에 쓸 수 없기 때문에 화재진압 출동시현장 주변의 소화전 위치 파악이 필수적이지만 지금까지는 소화전을 찾는 데 시간이걸려 진화가 늦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새 시스템의 단점은 대로(大路)를 중심으로 이동 경로를 찾기 때문에 지름길이될 수 있는 이면도로나 골목길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이 때문에 일선 소방관들 사이에선 새 시스템의 효용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방관들이 관내 지리에 밝기 때문에 기계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동안 경험에서얻은 감각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소방서 관계자는 "위급상황에선 신고자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상황 파악을 하는 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새 시스템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알 수없다"고 말했다. 방재센터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은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낡아서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아 교체키로 했다"며 "신속성 보완을 위해 새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컴퓨터는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한계가 있어운전자의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