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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전염에 대한 공포가 점차 커짐에 따라 창구에서 수 많은 고객들과 만나야 하는 금융권도 갖가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점포에 손 세정제를 지급하는 한편 체온이 높은 사람을 모니터링하는 열 감지 카메라도 등장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4일부터 서울시 중구 본점 로비에 열 감지 카메라 두 대를 설치, 본점을 오가는 사람들의 체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체온이 높은 사람이 발견되면 로비에 대기 중인 직원들이 체온계로 정확한 체온을 다시 측정하게 돼 있다.
기업은행은 4일부터 서울 을지로 본점 1층 출입구에 손 세정제를 비치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각 행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비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평택 등 주요 발병 지역에서는 행원들이 전원 마스크를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오는 11일로 예정한 영화 ‘연평해전’ 언론시사회도 취소했다.
SBI저축은행 역시 창구마다 손 세정제를 놓고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했다. 내부행사와 워크숍, 회식 등은 자제하도록 하고 반드시 필요한 모임일 경우 사전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위생 용품을 발 빠르게 비치한 곳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손 세정제나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어 지점 배치가 늦어지고 있는 금융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를 직원들에게 나눠줬지만 반드시 써야 할 의무는 없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일단 위생용품을 배포는 하고 있지만 직점별, 직원별 대응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고객 혼란만 가중될까 두렵다”며 “정부의 일관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