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7월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에 대해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장마로 여름 상품 매출이 줄었지만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기록, 올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세가 양호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증권사별 목표 주가는 한국증권 55만원, 굿모닝신한증권과 CJ투자증권 54만7000원, 우리투자증권 60만1,000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7월 영업실적은 매출이 다소 부진했지만 이익 성장은 견조했다는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는 판매촉진 행사 축소 등으로 제반 비용이 효율적으로 통제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7월 실적은 총매출액 8,245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4.4% 증가한 684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창근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매출 부진은 장마가 지속되면서 방문자수가 줄고, 장마에 따른 저온 현상으로 여름 상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지 소비 위축의 결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 애널리스트는 “내수 경기 위축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외형 성장이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건비, 카드수수료 등 제반 비용 인상 효과가 이미 반영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로 인해 내수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하반기 이익 성장세는 양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탁월한 수익 관리로 위기 극복에 성공했다”며 “7월중 기상 악화의 영향에 따른 내방객 감소로 인해 외형성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우수한 비용관리 덕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의 또 하나의 강점은 할인점 사업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다. 신세계의 경우 할인점 이마트의 영업이익 비중이 85%에 달해 하반기 소비심리 둔화가 우려됨에도 불구, 그다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할인점 중심의 소비시장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말 월마트코리아의 기업결합 심사가 완료될 전망이어서 영업 레버리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월마트코리아 인수 후 실적 반영시 올해와 내년 신세계의 주당순이익(EPS)은 지분법평가손실과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2008년 EPS는 기존 추정치보다 1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월마트 인수 마무리와 하반기 이마트 신규출점이 가속화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적인 할인점 부문의 실적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