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공시' 기업들 줄줄이 급락

쏠라엔텍·모빌탑등 휴장일 이용 악재성 공시

이번 총선에서도 휴장일을 이용한 얌체성 공시가 어김없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꼼수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 주가는 10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쏠라엔텍ㆍ모빌탑ㆍ케이이엔지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하나같이 총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장 마감 후 악재성 공시를 내놓은 종목들이다. 휴장을 앞두고 악재성 공시를 내놓으면서 주가 희석 효과를 기대했지만 별무 효과였던 것. 쏠라엔텍은 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가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쏠라엔텍은 공시에서 “김경한 전 대표이사 등과 관련한 120억원 상당의 횡령ㆍ배임 혐의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 하락폭은 7.62%. 8일에도 4.55%나 빠졌었다 모빌탑 역시 전 대표이사가 연루된 횡령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주가가 비교적 큰 폭(-3.23%)으로 내려앉았다. 모빌탑은 “전 대표이사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고소절차를 시작했다”며 “관계기관의 조사 및 법적 조치를 통해 금액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대규모 유상증자(200억원 규모) 소식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케이이엔지도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케이이엔지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케이이엔지 주가는 가격제한폭(-14.74%)까지 급락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휴장을 앞두고 출현하는 악재성 공시는 주식시장의 단골손님”이라며 “공시를 자주 챙기는 꼼꼼한 투자자라면 이러한 얌체성 공시에 속아넘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