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50弗땐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치솟으면 세계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다만 유가가 이보다 완만하게 오른다면 세계경기 회복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브렌트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경우 전체 원유수입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총 원유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4.6%에 달해 지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세계경기 침체가 선진 원유수입국을 중심으로 초래될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동지역 긴장 고조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유가상승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원유수입국의 비용부담은 지난해보다 2조3,000억달러 늘어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인데 경기회복 추세는 막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유수출국이 유가상승으로 오일머니를 더 많이 벌어들이는 만큼 원유수입국으로부터 더 많은 재화ㆍ서비스를 수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유가가 크게 올라도 우리 외환시장에 대한 충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HSBC은행은 우리나라가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음에도 무역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서 유가상승에 따른 원화의 취약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무역수지 흑자액의 절반가량이 원유와 팜유 수출 등을 통해 얻어지므로 유가 인상이 되레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원유 수입 비중이 매우 높은 인도ㆍ필리핀 등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HSBC는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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