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주방세제라는 브랜드파워와 끝없는 리뉴얼을 통한 품질 개선이 트리오의 장수 비결이죠."
지난 1966년 첫 선을 보인 뒤 올해로 개발 44년째를 맞는 트리오의 놀라운 생명력의 원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조인식(55·사진) 애경 중앙연구소장(전무)의 설명이다.
숫자 3을 의미하는 '트리오'라는 이름은 식기와 채소, 과일 등 3가지를 씻을 수 있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트리오의 역사는 우리나라 주방문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리오의 등장으로 주부들은 이전까지 설거지에 사용하던 수세미와 모래, 양잿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이후 LG생활건강의 '퐁퐁(1972년)'등 타사의 유사제품이 나왔지만 트리오는 그 이름 자체로 국내 주방세제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주방세제'라는 신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선구자적인 제품인 만큼 발매 초기만 해도 애경 직원들은 홍보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조 전무는 "그래서 도입한 것이 야쿠르트 아줌마와 같은 '트리오 아줌마'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족했던 주방세제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사용법을 설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트리오는 국민 건강 개선에도 기여한 제품으로도 주목 받았다. 조 전무는 "제품이 나왔던 60년대만 해도 전반적인 위생관념이 매우 낮았던 시절"이라며 "트리오가 야채나 과일에 묻은 기생충을 없앤다는 점이 알려져 당시 한국기생충박멸협회의 추천품으로 5년간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색 마케팅과 장점으로 인해 트리오는 현재 연 매출 200억원이 넘는 주방세제의 대표 브랜드로서 출시이래 현재까지 73만톤이 생산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 것도 트리오의 인기요인이다. 지난 44년간 이뤄진 리뉴얼 작업만 10여 차례에 달한다. 다만 트리오를 상징하는 고유 용기 디자인은 한 차례만 바꾸고 그대로 유지했다. 조 전무는 "현재의 노란색 통에 빨간 뚜껑은 지난 82년 도입된 후 지금까지 트리오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게 '트리오 곡물설거지'와 '트리오 항균설거지'와 같은 신제품을 선보인 애경은 앞으로 소비 트렌드에 맞는 트리오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