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산의 경우 항만물류나 조선해양IT 분야에서 세계 일류를 만들어 나가면 됩니다” 제2,3대에 이어 이 달초 4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에 김규철(사진) 원장이 취임했다. 그는 “부산은 인근에 세계 3대 조선소와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차 같은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있음을 감안, 조선해양ㆍ자동차부품 IT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조선ㆍ자동차 IT 융합부품 연구센터인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를 내달 개소해 지역 IT산업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는 지난 5월 지식경제부의 지역 IT특화연구소 사업에 선정돼 동의대ㆍ부산대ㆍ부경대, 그리고 12개 지역 연구소, 29개 IT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총 114억원을 투입, 오는 2012년까지 선박 안전진단용 광센서와 멀티미디어 광통신 네트워크 핵심 부품, 미래지능형 자동차용 차선이탈 방지센서 등 신개념 IT융합 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특히 조선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크루즈선에 우리나라의 뛰어난 IT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라며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소 개소로 관련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조선과 자동차 IT융합부품산업 분야에서 투자액의 8~9배에 달하는 연간 매출 2,000억원, 고용창출 1,000명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역 IT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IT 정보와 인재를 모을 수 있는 IT기초과학연구소가 필요하다”며 “시와 중앙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간에 성과에 대해 김 원장은 “서울ㆍ수도권과 차별화 된 경쟁력 있는 부산지역 특화IT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며 “지역 SW(소프트웨어) 특화육성사업을 부산에 유치, 항만물류용 상용소프트웨어 및 관련 장비 기술, 조선해양IT 장비와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지역에서 IT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지역 IT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들이 예산 규모와 기간 등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차이가 있다”며 “지방에서도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IT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예산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규철 원장은 직접 IT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부산지역 IT산업 1세대 리더로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년간 하루에 5명 이상 3,000명 이상의 사람을 만날 정도로 부산 IT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