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해 온 KTF가 가입자당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내년부터 실적 호전을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서비스의 이익 기여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만큼 길게 보아 장기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11일 우리투자증권은 “HSDPA 브랜드 명인 SHOW 가입자수가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고 가입자당매출액(ARPU)도 2세대 보다 11%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입자 증가세와 영상전화 이용비중 증가, 글로벌 로밍 매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호전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2ㆍ4분기 실적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내년을 겨냥해 주식을 선매수해야 한다”며 “향후 KT와의 결합서비스, 설비투자부담의 경감 등을 감안할 때 매우 싼 주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KTF에 대해 “HSDPA 가입자 추세가 긍정적이고 가입자당 매출액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따른 단말기 가격 하락과 경쟁사의 적극적인 가입자 모집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장기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2ㆍ4분기 마케팅 비용은 매출액 대비 30%를 넘어설 것으로 평가되지만 가입자 목표의 조기달성으로 인해 4ㆍ4분기 이후에는 마케팅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이날 KTF의 올 매출액 전망치를 종전보다 1.6% 상향 조정하고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1.0%, 2.3% 상향 조정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918억원 규모로 전분기보다 8.8%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점진적인 실적 향상이 전망된다”며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 대비 19.8%포인트 가량 하회한 주가도 향후 시장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