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의 퇴직은 50대 주부를 취업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여성 취업자는 지난 5월 현재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반적인 여성 취업자 증가는 여성인력 활용이라는 점에서 경제에 긍정적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취업의 질 등 이면을 살펴보면 어두운 부분도 크게 자리잡고 있다. 여성 취업자는 ▦2001년 899만1,000명에서 ▦2004년 936만4,000명 ▦올 5월 현재 989만6,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중 여성 비중도 2001년 41.7%에서 올 5월 현재 42.1%로 상승했다. 취업자 10명 중 절반가량이 여성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연령대별 여성 취업자를 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15~29세 여성 취업자는 2001년 240만명에서 올 5월 225만3,000명으로 오히려 6.4% 감소한 반면 50대는 117만6,000명에서 154만명으로 무려 31%나 증가한 것이다. 40대도 224만7,000명에서 263만6,000명(17.3% 증가), 60세 이상도 94만9,000명에서 115만명으로 21.2% 늘었다. 여성 취업자 증가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이는 40대ㆍ50대 가장의 실직 때문이거나 학원비 등 자녀교육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 취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중년여성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그만큼 가계경제가 위기에 몰리고 있음을 반증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산업별 여성 취업자 현황을 보면 ‘여성=서비스종사자’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농림어업 여성 취업자는 2001년 101만6,000명에서 올 5월 97만4,000명으로 4.1% 줄었다. 광공업도 276만5,000명에서 140만명으로 49.4%, 제조업도 151만9,000명에서 139만8,000명으로 8.0% 감소했다. 도소매ㆍ음식ㆍ숙박업 여성 취업자도 0.5%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 여성 취업자는 2001년 645만5,000명에서 올 5월 752만2,000명으로 무려 16.5% 증가했다. 취업자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라면 이중 20%가량은 서비스업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으로 몰리고 있는 여성 취업자들은 가계 소득에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및 판매종사자 월 평균 근로소득은 올 1ㆍ4분기 현재 112만7,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일반사무직 근로소득(359만3,000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