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열 공동5위급인 서울경찰청 차장(치안감)으로 있다 “불교에 귀의하겠다”며 명예퇴직 신청을 했던 김기영(56)씨가 최근 경찰청 산하 단체인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안전이사로 임명돼 7일 첫 출근을 했다.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김 전 차장은 지난해 10월2일 `불가귀의`를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해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범인(凡人)이라면 쉽사리 내릴 수 없는 결단”이라고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았다. 김 전 차장은 재직 중 가깝게 지내는 이들에게 “경찰을 그만두고 불교에 전념할 생각”이라는 뜻을 자주 밝혔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몸이 아파서 대구병원에 3개월 동안 입원하는 등 치료를 받았다”며 “당시 여러 설이 난무할 것 같아서 명예퇴직 신청서에 `불가 귀의`라고 간단하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불가에 귀의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었고 대학 친구가 운영하는 절에 찾아간 적도 있었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여러 가지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