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값이 7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정부 대책이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와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3,157만원으로 일주일 전의 3,159만원보다 2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강남구와 함께 대표적인 ‘집값 버블’로 지목했던 양천ㆍ서초구 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ㆍ보합세로 반전됐다. 지난주 평당 1,981만원이었던 양천구가 3만원 하락했으며 강남구에 이어 서울 시내에서 평당가 2위인 서초구도 보합세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멈췄다. 개포동 N공인의 한 관계자는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를 낮추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매물은 많지 않은데다 선뜻 사려는 사람도 없어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파ㆍ용산구를 비롯해 분당ㆍ평촌ㆍ용인ㆍ과천 등에서는 여전히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가 평당 9만원 오른 것을 비롯해 ▦강동구 18만원 ▦분당 10만원 ▦평촌 2만원 ▦용인 5만원 등의 평당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대표적인 한강조망권 지역인 용산구와 과천시는 일주일 새 각각 평균 평당 가격이 37만원ㆍ58만원이나 올랐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아직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일단 무차별적인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강남권에는 아직 ‘값이 좀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수요가 남아 있어 큰 폭의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