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에 이어 외국계 은행들도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추진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준비하는 동시에 올 상반기 중 신용정보업체인 ‘씨티크레딧서비스(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씨티크레딧서비스’의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현재 본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씨티크레딧서비스’의 초기 자본금은 약 30억원이며 한국씨티은행이 100% 출자한다. 씨티크레딧서비스는 신용조사와 채권추심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는 동시에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또 올 상반기 중 소매 전문 증권사를 새로이 설립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투자금융(IB) 전문 증권사로 육성하고, 신설 증권사는 브로커리지와 펀드 등 소매(리테일)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도 지주사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방한한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사업을 체계화하고 고객에게 상품을 보다 완벽하게 제공하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지주사 전환을)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 ‘SC제일투자증권(가칭)’의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했다. 아울러 SC제일은행은 보험사 인수는 물론 미국 아멕스은행의 서울지점을 SC제일은행으로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의 관계자는 “그룹 자산에서 SC제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상당히 높은데다 국내 금융 환경도 자본시장통합법 등을 계기로 급격히 변화할 수 밖에 없어 그룹 차원에서 지주사 전환에 적극적”이라며 “증권사 설립 인가를 받으면 상반기중 지주사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외국계 은행들까지 지주사로 속속 전환되면 금융권역별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