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소주잔에 담을 경우 한 잔 분량의 가격이 1,500만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MLCC는 모바일기기,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전자 제품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핵심부품으로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크기가 가로 0.4㎜, 세로 0.2㎜로 머리카락 굵기와 비슷하며 무게도 90㎍(마이크로그램ㆍ1,00만분의 1g)의 초경량이다.
이 제품은 기존 MLCC 중 가장 작은 제품(가로 0.6㎜, 세로 0.3㎜)에 비해 부피가 3분의1 이하이며, 현재 전자기기에서 가장 많이 채용되고 있는 제품(가로 1.0㎜, 세로 0.5㎜)에 비해서는 부피가 15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전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 초소형 MLCC 시장의 규모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중 양산 검증을 완료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재조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소장은 “이번 제품 개발은 각종 휴대용 전자기기의 초소형화에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며 “외국 선진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