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현재 1조220억 달해사상 최대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후순위차입금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금리 연 10% 안팎의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후순위차입을 늘리는 것은 누적손실이 남아 있어 당국이 지도하는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11월말 현재 후순위 차입금을 조사한 결과 총 1조2,215억원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이익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음에도 후순위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재무건전성의 척도인 지급여력비율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생보사들은 매 6개월마다 보험금 지급을 위해 쌓는 책임준비금 등의 적립비율이 높아져 지급여력비율 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순자본으로 인정 받아 지급여력비율을 높일 수 있는 후순위차입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중견 생보사의 경우 누적손실이 적지 않아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한 후순위차입이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후순위차입금은 금리가 연 10% 안팎에 달해 차입 규모가 큰 보험사들은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 다수가 후순위 차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금호생명, 그린화재 등 일부 보험사는 차입금을 소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