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퍼지는 예술의 향기

클래식·발레·국악등 공연단체
문화소외지역 찾아 무료공연
서울 못지않은 프로그램 구성
지방공연 품격 갈수록 높아져

대관령국제음악제 '찾아가는 음악회'

국립발레단 지젤

국립국악원 '국악을 국민속으로'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클래식 공연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물리적인 거리와 공연 인프라 부족으로 고급 클래식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방 주민들을 위해 클래식ㆍ발레 등 공연 단체들이 직접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무료 공연을 선사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서울 공연 못지 않은 아티스트 섭외와 작품 선정, 프로그램 구성 등을 통해 지방 공연의 품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해설 있는 발레'와 '찾아가는 발레'를 통해 발레 대중화에 앞장섰던 국립발레단은 그 동안 부분적으로 진행해온 무료 지방공연을 올해 대폭 확대했다. '찾아가는 발레 이야기'란 제목으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농어촌주민ㆍ다문화가정ㆍ소년소녀가장ㆍ저소득층 등 문화를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로 발레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100여명의 단원들과 스태프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지난 4~9일 당진ㆍ논산ㆍ아산ㆍ보은ㆍ문경을 순회하며 '전막 해설발레 돈키호테'를 선보이고 또 다른 한 팀은 5~9일 군위ㆍ함안ㆍ여주ㆍ전주에서 '지젤 갈라 공연'을 펼친다. 이어 22, 23일에는 김제, 29, 30일은 보령에서 국립발레단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한국의 대표 클래식 축제로 자리잡은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7월24일~8월13일) 측은 클래식 대중화를 실천한다는 취지로 1회 때부터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직접 연주회를 펼치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올해 정명화ㆍ정경화 자매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주최측은 오는 24일 철원 화강문화센터를 시작으로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25일), 평창 문화예술회관(8월1일), 강릉 문화예술관(8월2일), 태백문화예술회관과 평창군 월정사(8월8일)를 거쳐 강릉 문화예술관(8월9일)에서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올해 '찾아가는 음악회'는 지난 해 6회 공연에서 2회 더 늘린데다 연주자 수준과 프로그램 구성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갖춰 무료 공연의 질을 향상시켰다. 눈에 띄는 연주자로는 세실 리카드(피아노), 루이스 클라렛, 카리네 게오르기안, 에드워드 아론(이상 첼로) 등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첫 발을 내딛는 클래식 거장을 비롯해 최근 차이콥스키 콩쿠르 2위 수상에 빛나는 손열음을 비롯 김태형(이상 피아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등 차세대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립국악원은 농어촌이나 다문화가정 등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무료 지방 공연인 '국악을 국민 속으로'를 진행하고 있다. 5일 구로아트벨리예술극장에서 다문화가정, 저소득계층 600여명을 대상으로 전통 음악을 선보인 데 이어 22일에는 강원도 양구문화복지센터에서 400여명의 제21보병사단 군인을 대상으로 판소리, 장구춤 등 전통 공연을 펼친다. 8월 12일에는 강원도 동해시문화예술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시민들에게 국악을 들려주는 등 국립국악원은 수도권ㆍ강원ㆍ충청 등 전국 16곳에서 연말까지 1만 2,000여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