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브콘탁테’(VKontakte)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29)가 22일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망명설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러시아 정부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주동자의 개인정보 제출을 두고 마찰을 빚어왔던 터라, 정치적 망명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측근에게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만 남긴 채 출국했으며, 행선지나 앞으로의 계획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로프는 전날 자신이 창업한 브콘탁테의 대표직에서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콘탁테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로프가 지난달 21일 제출한 사표에 대해 철회할 뜻이 없음을 고수해 그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브콘탁테는 러시아 최대 SNS로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통하며, 현재 2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덕분에 러시아에서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도 비견되는 인물이다. 그는 또 지난해 미국 정보 당국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일자리를 제의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